오산시, 화생방 장비 수년간 방치
2012-07-03 김장중 기자
[일요서울 | 경기남부주재 김장중 기자] 경기도 오산시가 화생방 장비를 수년간 관리 점검 한번 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시 건설방재과에 대한 오산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화생방장비인 방독면을 정기적으로 관리점검을 실시하고 있느냐”는 최웅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담당 공무원은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재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시는 안전불감증에 빠져 화생방장비를 수년간 방치하고 있다”면서 시의 안이한 재난대비를 질타했다.
시는 유사 시 재난에 대비해 화생방 장비인 일반형 방독면 2681개, 한국형 343개, 국민형 1156개 등 4180개를 중앙동 등 6개동과 기술지원대 등에서 보유 중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시는 분기별로 화생방 장비 점검표를 만들어 관리 점검을 해야 한다.
이 중 1992년도 생산된 일반형 방독면 필터와 2001년도 국민형 방독면 필터는 교체 또는 교육용으로 전환해야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13일 경기도에서 화생방장비 점검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분기별로 관리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구연한이 지난 필터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방독면을 보유하고 있는 동주민센터 별로 자체 관리점검을 해야 하는데, 실시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자체 관리점검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