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안철수, 대통령 자질 CEO 경험과 성향·품성 충분”
“이석기, 애국가 부정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국민이 외면”
“박근혜 표 확장성 크지 않아…당내 주자들 지지율 상승할 것”
[일요서울|고동석 기자]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올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모색과 함께 “기본 가치관이 반(反) 새누리당이고 성공한 CEO 경험과 성향, 성품이 대통령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강연이나 인터뷰를 유심히 봤는데 새누리당 세력에 정권을 맡겨선 안 된다는 가치관이 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이 안 원장에게 매달리는 것이 굴욕적이고 허약한 것 아니냐’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해선 민주당 중심이지만 민주당 (조직)만 가지고 호언장담하는 경솔하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을 받아내는 것인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이 소중하고, 유권자의 마음이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적은 지난 27일 문재인 상임고문이 당 조직의 우위를 내세워 안 원장과의 단일화 경선이 이뤄지면 승리할 것이라는 장담을 두고 안 원장 측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에둘러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의지만 갖고 안된다”며 “대선이 끝나면 국민 마음이 형성되고 민심을 타고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든 영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 중에서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단계에선 속단하기 어렵고, 후보가 결정되는 9월 하순 쯤 드러날 것”이라며 “안 원장도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거쳐 나중에 평가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누가 경쟁력이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안철수 연대 위한 가설정당 정당 원리 맞지 않다"
당내에서 안 원장과의 연대를 위해 가설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가설정당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정당을) 만들었다가 없애는 것은 정당 정치 원리에 맞지 않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내비쳤다.
그래서 안 원장과의 연대 방법을 놓고선 “(안 원장에게) 강요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대화 창구를 만들어 같이 모색할 필요가 있고, 안 원장이 새누리당 집권을 명백하게 반대하고 있기에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방법은 시간이 좀 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북한인권법 제정을 내정간섭’이라고 밝힌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해선 “원칙적인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북한인권법은 (대북) 단체 지원이나 당국자에 대한 기록이나 들어간 것에 대해 반대한 것이고 지켜야할 외교적 규약은 지키고 북한 인권은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선 “진보정치 가치 소중히 생각하는 5~10% 유권자의 정권교체 요구에 참여하도록 길 만들어야 한다”며 “통진당과 연대 안해도 진보 가치는 소중하게 받아들여 한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국가 부정 발언을 두고서도 “상식이하의 발언이고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국민이 외면한다”며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내세울 경우 표심의 확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정체되는 것에 복안으로는 진정성이 전달될 때 안정적인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진실로 나라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는 마음이 준비되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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