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임석-윤증현 저축은행 로비의혹 사실무근”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 청탁한 것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7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윤증현(66)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리 관련 수사 언론 보도와 관련 “임 회장으로부터 윤 전 장관에게 청탁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 및 정황을 확보한 바 없다”며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한 윤 전 장관의 금품수수 혐의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임 회장이 윤 전 장관과의 친분이나 공식 모임 등에서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로비 목적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구체적 진술이나 이를 뒷받침 하는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합수단은 임 회장에게 청탁을 받은 윤 전 장관이 자신이 아는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구명활동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증현 전 장관도 임 회장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이나 금품수수 의혹에 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장관은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저축은행 쪽 대표로 만나주고 어렵다고 하니까 하소연을 들었을 뿐 금품 수수는 결코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4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대가없이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황당한 일을 겪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임 회장을 알긴 하지만 나이차로 봐서도 금품을 주고받고 할 그런 관계는 전혀 아니다. 또 로비를 해서 해결될 문제도, 금품이 오갈 문제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숨죽이고 조용히 살아왔다. 나는 이 문제에 관한 한 결백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3년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4개월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있었던 당국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선정 당시 포함되지 않았다가 결국 지난 5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초과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부채로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임 회장은 지난 1일 195억여 원을 횡령하고 불법대출 등을 통해 1123억 원을 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또 그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무사 청탁과 함께 현금 14억 원과 1Kg짜리 금괴 6개, 그림 2점을 수수한 사실을 드러나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솔로몬이 퇴출대상으로 거론돼왔지만 구조조정 명단에서 빠져왔던 것에 대해 저축은행 규제 완화에 일조해 왔던 윤 전 장관이 로비에 관련됐을 것 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늦어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해 임 회장과 관련자들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