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차장 전재만·3차장 이종명

2011-04-05     이현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전재만(57) 주 중국대사관 공사, 국가정보원 제3차장에 이종명(55) 합동참모본부 군사기획부장을 내정했다.

1차장은 북한 및 해외 정보업무를 맡고 있으며, 3차장은 산업스파이 색출 등 산업보안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과 국내 공안 문제를 맡고 있는 민병환 국정원 제2차장은 유임됐다.

전재만 제1차장 내정자는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주중국대사관 공사로 근무하기 전에는 주광저우 총영사, 외교통상부 기획심의관을 지냈다.

이종명 3차장 내정자는 충남 서산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제35기로 임관, 합참전력발전부장과 12사단장을 거쳐 현재 합동참모본부 군사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전 내정자는 바로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3차장은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예편 절차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현역 군인이 예편해 국정원 고위직에 바로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출신인 전 내정자는 1차장의 북한 및 해외정보 업무 중 대북 관련 분야 업무 일부를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조직을 개편하면서 3차장이 맡아온 대북업무를 1차장으로 이관했다.

1차장에 중국통인 전재만 주 중국대사관 공사를 내정한 것은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치·외교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정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국정원 인사 배경에 대해 "국정원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업무 추진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리비아 정보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외교 마찰 등 국정원의 연이은 실책으로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원세훈 원장에게 직접 책임을 묻는 대신,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해외정보 업무와 경제부분을 담당해온 1차장과 3차장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이 지목한 그 기관(국정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에 개입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그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사건이 이번 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