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이 뜨고 있다

민주 대의원-국회 초선의원 조사서 문재인과 박빙

2012-06-13     조기성 기자

“경남도민들에게 7월 중순쯤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제가 여러 가지 정책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적 합의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출마선언 관련)

“원전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산업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새로운 부분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경제 위기 관련)

“오히려 민주노총·한국노총·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 등 현장에서 뿌리 있고 힘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야권연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와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 (박근혜 관련)

[일요서울|조기성 기자]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난 7일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지사가 7월 중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박근혜 대항마’로 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에서는 김 지사에 대한 위기감이, 야권에서는 김 지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선언을 계속 미루면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총선과 전대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하락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도 김 지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김 지사는 민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함께 오차범위 내의 ‘빅3’를 형성한데 이어 19대 국회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야권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문재인 고문과 비슷한 지지를 얻었다는 점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김두관, 남성 대의원들이 선호

국가비전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민주당 전국 대의원 2286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김두관 지사는 20.7%의 지지를 얻어 문재인 고문(24.4%)과 손학규 전 대표(22.8%)와 함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부산·울산·경남(34.5%)과 강원·제주(33.3%), 대구·경북(30.6%) 지역 등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김 지사는 남성 대의원들(23.3%)에게는 문 고문(24.1%)과 손 전 대표(23.9%)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지만 여성 대의원의 지지율(김두관 12.7%, 문재인 25.3%, 손학규 19.4%)은 낮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김 지사는 20대 대의원들(24.2%)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당연직(26.0%)과 선임직(32.6%) 대의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선진당 초선들, “김두관이 야권대선후보”

19대 국회 초선 의원들도 김두관 지사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9대 국회 여야 초선 의원 149명 가운데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21명(19.9%)의 의원들이 김두관 지사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고문은 28명(26.6%·일부 복수응답), 안철수 원장은 10명(9.5%·복수응답)에 그쳤다.

특히 새누리·선진통일당 초선 의원들은 야권 후보로 김두관 지사(16명(26.7%))가 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11명(18.3%)이 문재인 상임고문을 예상했다.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은 각 1명(1.7%)에 불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응답자 40명 가운데 5명(11.1%·복수응답)만이 김두관 지사를 대선 후보로 꼽았다.
 
17명(37.9%·일부 복수응답)이 문 고문을, 4명(8.8%·복수응답)은 안 원장을 각각 야권 대선후보로 전망했다.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은 각각 2명(4.4%), 1명(2.2%)이었고 정동영 상임고문을 꼽은 의원은 없었다.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