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출마 어디? 묻자…공지영 “부엉이 바위”

트위터 글 리트윗 ‘논란’…부메랑 비난 쇄도

2012-06-12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 선언 장소로 ‘부엉이 바위’를 추천한 한 네티즌의 트윗 글을 리트윗(다른 사람에게 글을 전달하는 것)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지영은 곧바로 해당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그의 트윗을 재전송한 뒤여서 “부엉이 바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라는 건 너무 생각 없는 발언”이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김경수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올린 트윗 글이 화근이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opensky86)를 통해 “문재인 의원이 17~18일경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문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는데 어울리는 장소로 어디가 가장 좋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한 네티즌이 ‘부엉이 바위’를 추천했고, 이어 공지영 작가도 “저도 거기”라는 맞장구 친 것.

공 작가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트위터리안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에서 문 상임고문이 출마선언을 한다는 건 의미로 보나 효과로 보나 부적절하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누가 부엉이 바위에서 하라고 하니 공 작가께서 ‘나도 거기!’ 이러는데 가슴이 철렁했다”며 “악의는 전혀 없겠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의견을 낸 사람 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나이 먹고 할 말 못할 말 못 가리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공지영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진 뒤였다.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는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이렇게 생각이 없느냐”, “돌아가신 분을 언제까지 우려먹을 셈이냐” 등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의미가 있는 장소이니 노무현을 계승하고, 추억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라며 공지영을 옹호하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