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뚱뚱한 사람 헌혈하면 건강에 좋다”

2012-06-07     유수정 기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뚱뚱한 사람은 헌혈 할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4일 독일 베를린 채리트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현혈을 할 경우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현혈을 할 경우에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뇌졸중, 심장혈관 장애,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는 64명의 비만인구를 대상으로 한 그룹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헌혈을 시켰다. 처음에는 300㎖의 혈액을 빼 냈고 4주 후에는 250~500㎖의 혈액을 헌혈 시킨 결과 6주가 지나자 이들의 수축기 혈압이 평균 18mmHg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선행 연구들은 수축기 혈압이 10mmHg 내려가면 심장마비,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22% 줄어들며 뇌졸중 위험은 41% 줄어든다고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을 이끈 안드레아스 미칼센 박사는 “연구 결과 헌혈이 심장박동수와 혈중 포도당 수치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헌혈을 통한 대사증후군 개선 처방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하버드 의대 피터 코헨 교수는 “헌혈로 혈액량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떨어진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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