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은진수가 BBK 가짜 편지 건넸다”

2012-06-05     유수정 기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이른바 ‘BBK 가짜 편지’를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에 건넨 사람이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라고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5일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한 은진수(51)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경준(46·천안교도소 수감)씨의 기획입국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가짜 편지를 홍 전 대표의 책상에 놓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중인 은씨를 소환해 지난 2007년 당시 가짜 편지를 홍 전 대표에게 전달한 경위와 편지를 건네받은 인물, 편지 작성이나 내용에 관여한 사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홍 전 대표를 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은씨로부터 가짜 편지를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사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막판에 변수가 생겨서 확인 중이다”며 “사건을 정리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특수부 검사 출신인 은씨는 지난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과 함께 ‘클린정치위원회’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으며 당시 홍 전 대표는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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