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서 외부 방생객 수천마리 뱀 풀어…주민 공포에 떨어

2012-06-05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중국 허베이(河北)성 마을 전체에 수천마리의 뱀이 득실거리는 ‘방생 소동’이 벌어져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온 외부 방생객 10여명이 허베이성 싱룽(興隆)현 마을 인근 야산에 수천마리의 뱀들을 방생했다.

외부객들에 의해 풀려난 뱀들은 풀려난 야산은 물론 마을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은 "농사가 한창 바쁜 시기인데 마을 남자들이 모두 뱀 잡기에 나섰다"며 "뱀의 개체 수가 갑자기 늘어나 개구리 등 작은 동물들의 수가 줄어드는 등 인근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 마을의 뱀 잡기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으며, 산림 관리 부문 독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며 인명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들 방생 객들은 온라인 상에서 만나 방생 계획을 세웠고,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조류와 파충류를 파는 시장에서 뱀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 마을에 4만 위안(약 740만 원)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