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전 靑 시민사회수석 “친노, 노무현 얼굴에 똥칠하지 마라”

[인터뷰]“검증 된 김두관, 본선 경쟁력 높다”

2012-06-05     조기성 기자

[일요서울|조기성 기자]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가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를 맡으면서 참여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면서 이후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전 수석은 대표적인 친노 인사 중 한 명으로 TK(대구경북) 지역 친노 좌장으로 불린다. 이해찬-문재인 대 김한길-김두관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 전대에서 이 전 수석은 막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두관 지사의 대선 가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이 전 수석을 [일요서울]이 지난달 30일 ‘생활정치포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이 일면서 김한길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 이해찬 후보는 처음부터 대의원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깃발 꽂고 갈테니 나를 따르라’는 식이었다. 지금 전대를 통해 뽑는 당 대표는 앞으로 있을 대선 경선을 얼마나 공정하게 관리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어내느냐의 임무가 있다. 이 후보는 그에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친했던 것으로 아는데.
▲ 이전까지는 잘 몰랐었다. 2010년 전대에서 손학규 고문을 도우면서 연이 시작됐다. 그 때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세 사람이 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정세균-정동영, 두 분 모두 훌륭한 분이지만 정세균 전 대표는 직전 대표를 수행하면서 집권여당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정동영 고문은 이미 지난 대선과정에서 엄청난 표 차이 패배라는 심판을 받은 분이었다.

당시 당원들은 강한 야당을 원했고, 변화를 원했다. 민주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손 고문이라는 판단이었다. 이후 분당 보궐선거도 도왔다. 내가 손 고문에게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했다. 수도권의 TK지역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 분당에서 손학규니까 이길 수 있었다. 그 이후 서로 의견 충돌이 있어 소원해져 있는 상태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손학규를 당 대표에 이어 분당 승리로 이끌었고, 그리고 김한길 당 대표까지. 지원하는 모든 선거가 승리로 장식되고 있다. 비결이 있나.
▲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명분 있는 곳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김두관 대통령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친노에서도 문재인 의원과 김두관 지사로 나뉘고 있다. 친노의 분화라고 이야기하는데.
▲ 친노라고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다 후배들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한숨) 일단 그들이 친노라고 하는게 거북스럽다. 현재 친노라고 하는 이들 중 백원우 전 의원을 비롯해 몇몇을 빼고는 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 자리씩 한 사람들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고, 제발 이제는 친노-비노라는 경계 자체를 허물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만들려고 친노라고 칭하는 이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하는 행태를 노무현답게 했으면 좋겠다. ‘꼼수’만이 난무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얼굴에 똥칠하는 거다. 이제는 다들 자기 정치했으면 좋겠다.

-차기 대선주자로 김두관 지사를 돕는 이유는.
▲ 본선 경쟁력이 제일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장부터 군수, 장관에 이어 지사까지 스토리가 있는데 더해 숱한 선거를 치르면서 검증이 된 사람이다.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계층 간, 영남과 호남 등 지역적으로도 거부감이 제일 없다. 특히 호남에서 거부 정서가 없다. 영남 후보에 호남의 민심을 얻는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지역통합, 국민통합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한다.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 문 의원이 현실 정치하는 것은 대찬성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 문 의원에게 부산시장 나가라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문 의원은 본격적인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잘 극복해서 자신의 길을 가기를 바란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선.
▲아는 바가 별로 없다. 하지만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대세론을 이어가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에 대한 현재의 지지율, 대단하다. 그러나 지지율이라는 것이 거품과도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슈에 따라 지지율 변동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해서 정권교체 이룰 것으로 본다.

-김두관 지사 지지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으로 아는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서로 대화하면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문재인은 일자리 등 이슈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김 지사가 뒤쳐진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현 도지사라서 운신의 폭이 좁다. (출마 선언 이후엔) 민생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나올 것이다. 김두관의 장점은 재벌과 서민, 보수와 진보, 어느 쪽도 다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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