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軍, '개념연예인' 이준기에 안보홍보 강요"
2011-03-15 박정규 기자
천 최고위원은 최근 이준기가 출연한 국방부의 안보동영상에서 연평도 사태가 천안함 사건 당시 국민 분열 탓이라는 듯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된데 대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정권안보를 위해 군복무 중인 유명배우까지 동원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준기씨 안보동영상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있을 법한 일"이라며 "유치원생들까지 정권의 일방적인 안보논리로 세뇌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준기는 광우병 사건 때 미니홈피를 통해 촛불시위를 지지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때에도 깊은 애도를 표한 바 있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이었다"며 "이런 연예인이 군복무 중임을 이용해 정권안보를 홍보를 하도록 강요했다. 전체주의국가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번 동영상을 보면 군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변인이 된 듯하다. 홍보내용을 보면 연평도 사건의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연평도 사건의 책임이 북한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이명박 정권과 대응사격조차 제대로 못했던 무능한 군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천 최고위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이준기가 출연을 거부하면 명령불복종이냐'고 묻는 트위터 이용자의 말에 "군인이더라도 훈련이나 근무를 거부하면 몰라도 영상물출연을 거부했다고 명령불복종이 될 리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동영상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사상·양심·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병역의무를 지는 군인이라도 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명령을 따를 의무는 없다고 본다"면서 '군대 안 간 모양'이라는 한 이용자의 언급에 대해서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3년간 복무했다. 이래봬도 육군보병학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