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시 北 내전 가능성 높아"
2011-03-15 안호균 기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4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동 시민혁명과 북한 민주화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고 연구위원은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완전하게 권력을 이양하지 못하고 2~3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군부 세력 간의 권력암투로 인한 내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전이 빠른 시일 내에 중지되고 장성택 체제가 자리를 잡는 경우, 장성택은 서서히 김일성-김정일의 색깔을 빼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고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고 북한 임시 지도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식량난, 생필품난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기가 확산되는 경우 수도와 지방, 당과 군부, 안전세력과 군부, 안전 세력과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폭이 깊어지고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 연구위원은 "아무리 중동 사태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 크더라도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시민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과, 연좌제와 같은 정치적 탄압이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고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