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 ‘교육과정 클러스터’, 도내 고교평준화 지역 확대 운영
[일요서울 | 김장중 기자] 경기도 수원과 부천에서 전국 최초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인근학교의 좋은 수업을 이수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내년 도내 모든 고교평준화지역으로 확대 운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1일까지 평준화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교육과정 클러스터 확대 정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2013학년도에 고교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로 확대키 위해 마련했으며, ▲5월 25일 성남학군 ▲5월 29일 수원학군 ▲6월 1일 안양학군(안양, 과천, 군포, 의왕)과 광명학군 등 각 권역별 일반고 교장을 대상으로 한다.
도내 고교평준화 지역은 8개 학군 11개 시이며, 일반고는 158개교다. 도교육청은 이번 설명회에 이어 6월 27일 158개 일반고 교감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정책설명회를 개최 준비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5개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정책을 모든 고교평준화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사업 소개 및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리는 자리"라며 “많은 교육학자들이 우리나라 학교의 폐쇄적인 교육과정 운영, 학교 구성원의 교육과정 프로그램 공유의식 미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는데, 우리 교육청의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혁신 정책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전국 최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책 안내, 학교의 의사 결정, 공모, 심사 등을 거쳐 올 7월 말까지 참여교를 선정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다. 참여교는 교과목 개설, 참여 학생 수, 올해 교육과정 준비 등을 고려해 학교당 년 5000만~8000만 원의 예산과 인사가산점 등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경기도교육청의 전국 최초 정책인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인근 학교들이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목을 상호 공유해 학생의 흥미·적성·진로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과정 혁신의 한 유형이다. 학생들은 소속 학교의 벽을 넘어 인근 학교의 교과목까지 선택·수강하고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 교육과정 선택권을 보장받게 된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틀 내에서 다른 학교의 교과목을 8과목까지 이수하며, 수행평가 및 지필평가 등의 성적은 소속 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학교는 인근 학교와 연계·협력하면서 한 학교 차원에서 어려운 교과목을 개설할 수 있고, 특색 및 여건에 맞는 학교특성화 및 다양화가 가능하다. 경기도 5개 고교, 시범운영 이 사업은 올해 3월부터 수원의 장안고와 숙지고, 부천의 부명고·상원고·원미고 등 5개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수원의 경우 장안고는 ‘현대문학의 감상과 이해'의 문학 특성화 교과목을, 숙지고는 ‘영어 청해'의 외국어 전문 교과목을 개설해 외국어 분야의 교육과정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부천의 부명고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분야의 선택형 ‘과학과제연구' 등 과학 특성화 교과목을, 상원고는 ‘국제경제'와 ‘국제정치' 등 사회과학 국제분야 진로선택 전문 교과목을, 원미고는 ‘수학연습' 교과목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 및 진로 맞춤형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