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터키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
경북과 이스탄불, 21세기 ‘실크로드’ 놓는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유럽문화의 수도’ 이스탄불과 ‘아시아 역사문화의 자존’ 경북도가 손잡았다.
경북도는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 시청에서 2013년에 이스탄불시와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을 공동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에 협력할 것을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담은 내용은 △이스탄불시와 경북도·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는다. △행사기간은 내년 9월중 20일 정도로 하며 세부사항은 추후 양측의 협의로 결정한다. △행사 장소는 이스탄불시내(공연장, 전시장, 컨벤션홀, 박물관, 광장 등 행사가 가능한 곳)에서 한다. △프로그램은 공연, 전시, 영상, 특별행사 등으로 하며 세부프로그램은 추후 협의한다 등이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최광식 문화 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 케말 파히르 겐치 터키 문광부 차관보, 터키 주요언론인 등 양국 관계자 60여 명이 대거 참석해 양국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자리에서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올해는 한국-터키 수교 55주년으로 오늘 MOU 체결이 더 의미 깊다”고 전제한 뒤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켜 양국 간, 양시도 간의 우호협력 증진은 물론, 문화적 경제적 교류 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내년 이곳 이스탄불에서는 터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지구촌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 엑스포는 이스탄불과 경북도를 축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21세기 실크로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최광식 문광부 장관은 “지자체 간의 활발한 교류가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제고와 관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터키 교류의 관문인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 엑스포는 양국 형제애를 바탕으로 동서 문화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이를 서로 융합하는 역사적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은 내년 9월경 이스탄불 시내 일원에서 20여 일 동안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란 주제로 열리게 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차로’인 이스탄불과 문화엑스포 추진을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우리 문화와 산업의 유럽 진출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경주의 지명도 상승은 물론, 경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경북도의 글로벌 역량을 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판단한다.
터키측도 이 엑스포 개최를 통해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터키의 국가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형제의 나라’ 한국과 원활한 경제적, 문화적 교류의 시발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타당성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엑스포 개최 효과로 터키 국민들의 한국 인지도가 개최 직후 21.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고, 터키인들의 방한 관광객 수는 향후 10년간 2만2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터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향후 10년간 400억 원에 이르고, 터키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관광수입은 10년간 550억 원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2월에는 터키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gan) 총리를 만나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최광식 문광부 장관의 터키행도 우리 정부의 문화엑스포 지원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말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를 창립하고 이스탄불 현지에 공동사무국을 개소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행사실행계획 수립 후 준비과정을 거쳐 9월에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4일 MOU 체결에 이어 25일에는 이스탄불의 중심가인 탁심광장,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 성 소피아성당, 베르사유 궁전 보다 더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 등 문화엑스포 개최예정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또 현지 동포 기업인, 총영사 등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경북도의 국제교류 및 통상활동에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