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4·27재보선 공천 '공방'

2011-03-08     김은미 기자
7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궐선거와 관련,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당이혹시 무원칙 공천, 과거 회귀 공천,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이번 재보선은 당이 사활을 걸 필요도, 운명을 걸 필요도 없는 극히 일부지역에 제한적인 재보궐선거"라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당당한 후보를 내세워 당당하게 선거를 치르고, 일부 지역의 재보선에 패하면 그 민심을 겸허히 수렴해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밑거름으로 삼아야지, 이번 재보선에 당 지도부의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자고로 여당은 재보선을 조용히 치러야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재보선을 마치 굉장히 이벤트 하는 그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며 "하향식, 밀실에 의한, 찍기에 의한 공천이 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부터 공천제도 개혁의 취지에 맞춰 투명한 국민지향 공천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더 이상 소란스런 재보선이 안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재보선과 관련해 너무 심한 말씀을 하는 듯 하다. 지금 당내 공천심사위원회를 믿지 못하는 말인 것 같다"며 "공심위에서 국민의 뜻과 개혁적인 공천, 그리고 투명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다할테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