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힐녀, “힐 신은 여자보면 자리 양보해라” 논란 확산
‘된장녀’에서부터 ‘똥녀’까지 지하철에서 몰상식적인 행동을 저질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성들을 일컫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힐녀’ 논란이 네티즌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하철 힐녀’는 한 여성이 트위터에 ‘(지하철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자에게 자리 양보를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것.
여성으로 보이는 이 트위터 이용자는 “이건 진짜 남자들한테 부탁하는 건데요, 힐(하이힐) 신은 여자 보면 자리 좀 양보해줍시다. 힐 신으면 한 정거장이라도 앉아서 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데요. 양보해줄 수 있으면 양보해줍시다. 양보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요”라고 자기 편하자고 뻔뻔하게 양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트위터와 온라인 게시판으로 ‘지하철 힐녀’의 철없는 요구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심코 던진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말자”는 반응과 함께 “정말로 하이힐 신으면 발이 너무 아픕니다”,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환경과, 아픈 발 때문에 양보를 부탁한 것인데 표현이 다소 격했던 모양이다”라는 옹호의 입장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글을 올린 여성을 ‘지하철 힐녀’라는 별명도 붙이고 “60대 할머니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권리로 뻔뻔하게 양보를 종용하느냐”며 “하이힐 신은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라며 차가운 반응을 나타냈다.
한 남성 네티즌은 “넥타이맨 남자에게도 자리양보해라, 넥타이매면 정말 불편하다” 또는 “군인을 보면 자리를 양보하자. 무거운 전투화를 신고 있으니까”라는 비난성 반박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도 “키 작은 남자를 보면 자리를 양보해야 겠네요. 손잡이를 잡을 수 없으니까”라고 쏘아대자 글을 올린 여성은 “내가 무조건 양보하라 그랬냐? 해줄 수 있으면 해달라고 했잖아. 회사 다닐때든 영업 다닐때든 여자가 운동화 신고 다니게 해주는 곳이 흔한 줄 알아?”라며 짜증섞인 강변을 다시 올려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심은선 기자>se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