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이건 前 대통령 피 팝니다" 경매 논란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영국해협 채널제도 소재의 한 경매회사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혈액이 들어 있는 유리병을 경매에 내놓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PFC옥션은 22일(현지시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응고된 혈액 일부가 들어 있다”고 설명하며 유리병 하나를 경매에 올렸다. PFC옥션에 따르면 이는 1981년 레이건이 암살 위기를 넘긴 직후 입원했을 때 혈액검사를 위해 채취됐던 것이다.
카일리 화이트헤드 PFC옥션 대변인은 “소유주는 작고한 모친이 혈액검사 몇 주 이후 실험실의 허가를 받아 유출했던 것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된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레이건 재단이 성명을 내는 등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
존 휴버쉬 재단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게 사실이라면 너무나 개탄스런 일이다”라며 “해당 매물의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버쉬 대표는 또 “병원측에 문의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개인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기본권이 보호될 것이라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발에도 여전히 매물의 호가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현재 매물의 호가는 7천파운드(1만1천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 워싱턴의 힐튼 호텔 밖에서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을 맞고 응급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혈액으로 추정되는 이 혈액의 출처는 병원측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주에 있는 바이오과학실험실로 알려졌다.
또 이번 매물의 소유자는 자신을 레이건 대통령이 취한 보수적 경제정책의 지지자라고 밝힌 상태며 “레이건 본인이 이 매물을 기부하는 것보다는 판매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