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성형외과 124억 탈세혐의로 검찰수사
2012-05-21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한 성형외과가 100억 원대 탈세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조사 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서울 논현동의 B성형외과를 전격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병원은 현금으로 성형수술을 할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보다 할인을 해준 뒤 현금 결제액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병원 경영진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된 고객으로 영업해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은 강남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형외과로 지난해 강남구 외국인 유치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의료관광 코스로 추천하는 명목으로 관련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이 병원 경영진이 124억 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해 소득세 등 69억 원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 병원 김 모 원장은 그룹 자금횡령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100억 원대의 돈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