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3차장 '산업보안단'이 침입…원세훈 사의 표명
2011-02-22 온라인 뉴스팀 기자
2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이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국정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원 원장이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지만 이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며 "원 원장이 해온 남북관계 관련 작업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이 경질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국정원 소식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국정원이 숙소에 잠입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징계 등을 포함한 사건 처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남자 2명과 여자 1명의 신원에 대해 국정원 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소속 실행팀이라고 보도했다. 또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 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국정원이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꿨고, 한국의 IT기술 발달에 따라 국제 산업스파이들의 활동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판단해 산업보안단 기능을 대폭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3명에 대한 처리 결과를 인도네시아에 통보하고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외교적 수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은 22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단장인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이 "특사단 숙소에 들어 온 3명의 침입자는 방을 잘못 알고 들어온 호텔 손님들일 뿐이며 오해는 바로 풀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