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블랙아웃 비상…金총리 “국민들 절전 동참”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전력 수요가 한여름 수준으로 높아져 올여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되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16일 서울 세종로 종부종합청사에서 담화문을 통해 “여름철을 앞두고 또 다시 전력 부족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인데 충분한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5월 중순부터 여름철 절전에 대해 국민들게 협조를 부탁드리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올 여름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달 초 국내 예비전력은 400만~500만kw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예비전력 900만kw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현재 전력 최대수요도 5919만kw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3만kw를 더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리1호기·울진4호기·신월성1호기·보령1호기 등의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 가동이 지연되면서 전력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이번달과 다음달로 예정했던 화력발전소 총 9곳의 정비를 가을로 연기해 예비전력을 늘리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발전소의 예방정비는 통상 봄·가을로 나눠서 한다”며 “문제가 있는 발전소는 계획대로 정비를 진행하지만 하절기까지 문제없이 가동 가능한 발전소의 정비를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경부는 일부 상가밀집지역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매장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이런 영업 형태를 강제할수 있는 법정 규제는 없다”면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에 동참해주시면 블랙아웃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냉방기를 작동하고 출입문을 열어놓는 영업형태가 지속된다면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각 시민단체와 협의해 이러한 낭비 행위를 줄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