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터지나

주요주주의 반란인가? 암행감사인가

2012-05-15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일동제약(회장 이정치)의 경영권분쟁이 또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수차례 일동제약과 대립각을 세웠던 개인주주 안희태씨가 회사와 한판 전쟁(?)을 준비 중이다. 그것도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고 있어 일동제약의 기업이미지의 실추도 불가피하다. 더욱이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윤 회장 측의 보유 지분이 취약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일동제약의 경영 위태로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주주 안희태씨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정기 주총이 열린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현 경영진에 대해 불신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일각에선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와 일동제약에 따르면 안 씨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소송은 지난달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이정치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최영길 사외이사 선임, 이종식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이다.
특히 이정치 회장에 대한 이사 선임 취소 요구 부분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이 회장은 2003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온 일동제약의 주역이다. 이런 이 회장에 대한 불신 표출로 말미암아 자칫 회사 경영전반에 걸림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일동제약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윤원영 회장 측이 가진 지분이 워낙 취약해 이번 소송에서 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안 씨와는 과거 두 차례정도 불편한 대립을 한 전례가 있어 일동제약으로서도 이번 소송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안 씨와 우호세력인 이호찬, 피델리티 등은 일동제약의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엔 사외이사 2명과 감사 후보를 추천하며 경영권 참여를 요구해 정기 주총에서 현 경영진과 표 대결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또 2010년 비상근감사를 추천한데 이어,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일동제약 측이 내놓은 ‘이사책임 경감’ 항목이 포함된 정관일부 변경 안건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당시 사측은 윤원영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우호지분의 힘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 안 씨의 소송으로 불과 2년 만에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우게 됐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일동제약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 측은 또한 “개인 주주의 불만 제기”로 선을 그으며 경영권 분쟁으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윤 회장 측의 보유 지분이 취약한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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