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 날선 평가절하...“독재자의 딸”
[일요서울|고동석 기자]대권 경쟁에 뛰어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4일 “산업화에 기여한 지도자의 딸이자, 인권탄압과 장기집권을 기도한 독재자의 딸”이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면대결 의지를 곧추세웠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앞 부분은 빼고 뒷 부분만 언론에 나와 기사화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며 박 위원장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박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어디에다 초점을 두느냐에 따를 수 있겠지만 ‘산업화 지도자의 딸’,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 모두 민주화를 이룬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측면이 짙다. 또 지도자의 ‘딸’이었지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는 평가절하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렇게 보면 어떤 각도에서 훑어봐도 박 위원장이 민주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산업화와 비민주적 구시대가 낳은 인물임을 애써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거듭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산업화에 기여한 지도자로 보는 견해서 있어서는 지도자의 딸로 평가되지만, 유신 이후 인권탄압에 초점을 맞추는 평가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두 한 시대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제가 어느 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는 것은 내 평가에 불과하지 역사의 올바른 객관적인 평가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다시 꺼내든 분권형 개헌 문제에 대해선 “이 정권도 저희들이 만든 정권이긴 하지만 임기말에 각종 비리나 부패가 터지지 않는가”라며 “이것 역시 대통령 1인 권력 아래서 오는 폐해로 봐야 안되겠는가”고 역설했다.
그는 “개헌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하는 것”이라며 차기 정부 6개월 내에 국회 발의로 국민투표를 거치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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