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銀 김찬경 회장, 1천억대 리조트 소유 추가 확인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힌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또 다른 거액의 리조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시가 2000억 원대의 충남 아산 골프장 겸 온천리조트 이외에 1000억 대에 이르는 또 다른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래저축은행의 담보로 알려졌던 충남 아산시 송익면 외암민속마을의 건재고택도 김 회장이 차명으로 매입해 개인 별장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회장이 소유한 리조트가 한 개가 아니고 더 있다”면서 “이 리조트가 특수목적법인(SPC)에 의해 투자한 건지, 차명으로 소유한 것인지 또는 본인의 돈으로 산 다른 리조트인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차명으로 세운 자기 소유의 SPC K사 등에 모두 3500억 원의 고객 예금을 불법 대출해 빼돌린 혐의를 포착해 SPC를 통해 다른 리조트를 소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의 횡령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하나캐피탈이 담보물로 받은 그림 5점에 대해서도 빼돌릴 수 없도록 조취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 최근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아산에 있는 아름다운CC는 지난달 말 부산소재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에 골프장이 매각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매각금각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대략 2000억 원대의 시세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 그 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검찰조사에서 김 회장은 본인의 도피행각을 돕는 대가로 운전기사 최모씨 등에게 10억 원 안팎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이 인출된 200억 원 중 현금 130억 원을 손수레를 이용해 차 트렁크에 옮겨 싣고 김 회장을 항구까지 데려다 준 대가로 운전사 최씨에게 7억 원 안팎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밀항자금이 필요하다는 알선책의 말을 듣고 중국에 3억 원을 보냈다고 진술해 자금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해경 검거당시 유명폭력조직 조직원들이 김 회장과 동행한 점에 주목하고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중국 폭력조직으로 문제의 자금이 건너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범인도피 혐의로 운전기사 최씨를 구속하고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김 회장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