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뇌 구조… “감정이입이 안 되는 뇌 구조 이상 때문”

2012-05-09     유수정 기자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공개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연구소 나이겔 블랙우드(Nigel Blackwood) 박사팀은 지난 8일 사이코패스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기능을 수행하는 특정 뇌부위의 회색질이 타 범죄자나 일반인들에 비해 적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다른 반사회적 성격장애(ASPD) 범죄자나 일반인에 비해 전문측 전두피질(anterior rostral prefrontal cortex)과 측두극(temporal pole)의 회색질이 현저히 적다.

이는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는 부분과 도덕적 행동을 생각할 때 활성화 되는 부위다. 이 부위가 손상될 경우 감정이입이 안 되고 죄책감이나 당혹 같은 자아의식적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도 뇌 기능의 문제로 설명하는 게 최근 과학계의 정설이다”며 “환경적 요인보다는 생물학적인 요인에서 발병의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사이코패스의 원인이 ‘편도체의 기능 이상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뇌의 편도체는 공포나 즐거움과 같은 감정과 관련돼 있으며, 기억 강화를 통해 감각 자극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결합하는 데 관여한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유전적 요인과 임신 중 질병·약물노출이나 사고 등에 따른 뇌손상, 잘못된 가정 양육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뇌 활동에 구조적 이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사이코패스가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