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 싫어 홈런 친다던 4번타자 이대호, 이제 주루플레이까지?

2012-05-09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이대호(31. 오릭스)가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2012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전’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안타보다 더 관심을 받았던 것은 130kg에 달하는 몸으로 홈을 파고드는 주루플레이로 역전을 시킨 장면이었다.

5회 안타와 후속타로 3루까지 진출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선발 야마다의 폭투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당시 볼이 포수의 블로킹에 멀리 튀지 않았지만 이대호는 과감히 대시했고, 태그까지 살짝 피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오카다 감독도 그의 주루플레이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오카다는 “대호가 (홈까지) 잘 들어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결승점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대호의 주루플레이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홈런이 잘 안나와주니까 미안해서 한 번 뛰어준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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