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대 불출마…지도부 총사퇴는 ‘거부’

통합진보당 향배 불투명 어디로 가나?

2012-05-04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 “6월 3일 당직선거(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는 12일 당 중앙위원회가 끝나는 즉시 제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 즉각적인 총사퇴'라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선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을 장기간 표류시킬 뿐인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당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당이 선거관리에서 부족했다는 부실을 지적받고 사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조사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이처럼 편파적이고 부실한 진상조사는 당초 제가 총선 후 서울을 떠나 있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며 “진상조사보고서에 현장투표의 부정사례로 명시돼 거론된 해당 당원들은 진상조사위로부터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전혀 소명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몰렸다”고 조사결과를 비판했다.

유시민-심상정, "당 미래 불투명...낡은 관성 척결해야" 반박

이에 대해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폐쇄적 조직 논리, 내부 상황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며 “대표단 합의로 조사위가 구성된 이후 다른 결정이나 진상 조사에 영향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