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이 '캡틴'을 찾더니 먼저 두두두두"
2011-02-08 유명식 기자
7일 오후 석해균 선장(58)이 입원 치료 중인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을 찾은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은 지난달 21일 우리 군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급박했던 순간을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씨(58) 등 가족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갑판장 김두찬씨(61)와 1등 항해사 이기용씨(46) 등은 13층 VIP병실에 머물고 있는 최씨 등을 만나 "다 죽을 뻔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바깥을 쏘는 줄 알았는데 우리를 향해 난사했다"며 "우리 UDT대원들이 오니까 아래로 도망가면서 또 총을 난사했다. 경사진 곳에서 쏘는 바람에 총알이 위로 향해서 다행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석 선장이 맞은 총알 중 하나가 우리 군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해경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해적들이 (총을) 먼저 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들은 "우리 군이 쐈다고 하더라도 이미 석 선장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했다.
1등 항해사 이씨는 "석 선장은 우리 상관이고 우리를 책임지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며 "은인 같은 분이다"고 캡틴을 자랑스러워했다.
갑판장 김씨도 "빨리 쾌유하시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얼른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3층 집중치료실(Intensive care unit)을 찾아 석 선장 보고 온 1등 항해사 이씨 등은 "생각보다 많이 다치셨다. 그러나 안색이 좋아 보여 다행이다"고 했다.
부산역에서 KTX를 이용, 이날 오후 9시20분께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한 선원들은 석 선장과의 짧은 재회를 뒤로 하고 1시간20여분만인 오후 10시40분께 수원역에서 부산행 새마을호에 다시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