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일상화, 돈 있는 남성들의 천국
프리랜서 성매매 실태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한국 사회에서 이제 더 이상 성매매는 ‘특이하고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동네 곳곳에 있는 퇴폐 이발소는 물론이고 전역에 퍼져있는 변태업소들이 언제든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랜서 성매매까지 합치면 그 규모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그러니 돈 있는 남성들에게는 한국은 ‘여성을 만나기 위한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 여성들이 너무도 쉽게 성매매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매춘녀라고 생각하지 않는 여성들, 그러니까 아마추어 여성들도 성매매 몇 번 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자유롭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돈 있는 남자와 성매매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여성. 이 둘의 만남은 ‘성매매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최적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심각하게 변하고 있는 프리랜서 성매매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돈 있는 남성들 다양한 방법 통해 여자 만나
거리낌 없이 돈 받으며 잠자리하는 여성들
자영업자인 김모씨에게는 5명의 여자 친구가 있다. 모두 외모가 ‘출중하다’고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단번에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다. 대체로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용서(?)가 가능할 정도.
하지만 김모씨가 대단한 카사노바이거나 혹은 뛰어난 정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말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외모가 출중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도대체 김씨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가끔씩 만나는 5명의 여자친구?
그것은 바로 ‘돈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는 5명의 여자 친구는 모두 김씨에게서 한번 만날 때마다 일정한 돈을 받는다. 대체로 한 번의 잠자리에서 10만원에서 15만 원 정도. 하지만 김씨가 물 쓰듯이 돈을 쓰기 때문에 여성들이 김씨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 여성들 모두 자신이 돈이 떨어지거나 또는 생활비가 급할 경우에 먼저 김씨에게 연락을 해서 만남이 이뤄진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의 여자친구들은 대부분 다 평범한 여성들이다. 직장인도 있고 대학생도 있으며, 백수도 있다. 그런데 그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전문적인 화류계 여성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격도 좋고, 수줍음도 있고, 수다떠는 것도 좋아한다. 그냥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여성들이다. 사실 나는 그런 점이 더 좋다. 오랜 시간 동안 화류계에 있어봤던 나로서는 이제 화류계 여성들이 지겹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들은 자신들이 돈이 필요할 때면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다. 그럴 때면 연인이 만나는 것처럼 만나서 안부도 묻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술을 마신다. 물론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갖는다. 그녀들도 스스로를 ‘몸 파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 역시 그녀들을 ‘매춘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거래’를 할 뿐이고, 그 거래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정’이 있을 뿐이다.”
김씨의 이야기에는 사실 많은 부분들이 함축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매매에 대한 자유로움’이다. 돈 있는 남성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여자를 만날 수 있으며, 또 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돈을 받으며 남성과 잠자리를 하는 것이다. 비록 김씨는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사실 그것은 ‘범죄 진술서’의 개념이나 마찬가지다. 현행법상 성매매가 명백하게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이상, 5명의 여자친구와 하는 그의 행동들은 모두 불법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당연시하고, 잘못된 성매매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 나쁜 짓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물론 성매매가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이발소로 쏙 들어가면 그곳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 이러니 누가 성매매를 불법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조심을 하며 주의를 기울이겠는가.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너무 오랫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오다보니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취재진은 어렵사리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하는 이모양과 잠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정규직을 얻기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돈이 딱 떨어지면 어디 기댈 데가 없다. 사채도 한두번 써봤지만 이자율이 너무 높아서 이제는 엄두가 안난다. 그러다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남자를 만나 잠자리를 갖고 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길로 전적으로 나갈 생각은 없다. 그저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두려웠지만 한두 번 하다보면 정이 가는 남자도 있고, 점점 친해지는 남자도 있다. 물론 지금도 아주 자주 그런 알바를 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은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성매매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꽤 심각한 문화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법보다 더 강한 것이 이러한 문화의 힘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대중들이 불법을 합법처럼 생각해버리게 되면 결국 현실의 법은 사문화가 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면서 법에 대한 실효성이 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사회에는 그것이 ‘심각한 단계’에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경찰이 단속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인 파괴력을 가져오지 않고, 대중들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없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