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첼시 토레스, 바르셀로나의 추격의지 단번에 꺾다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밥값 못 한다’ 던 토레스가 드디어 900억 짜리 한방을 보여줬다.
토레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이 1대2에서 뒤진 가운데 누구도 믿지 못할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첼시는 1차전 홈경기에서 1대0의 승리를 기록하며 원정 다 득점 원칙에 의해 그대로 경기를 마쳐도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2대1을 만들어 한 골만 더 득점하게 되면 결승진출이 무산 될 위기였다. 이때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희망을 토레스가 무참히 꺾어 놓은 것이다.
토레스는 바르셀로나가 3대1을 만들기 위해 전원 공격에 가담하자 홀로 떨어져 패스를 기다렸다. 마침 단 한 번의 패스가 토레스를 향했고 토레스는 40여 미터를 단독으로 돌파해 나갔다.
바르셀로나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 여유 있게 발데스를 제친 토레스는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골을 차 넣었다. 아무도 맞설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토레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갖고 “이런 게 축구다. 전력이 강하다고 해서 항상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난 한 주 동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결승전에 일부 주전들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결승진출 소감을 전했다.
한편 900억 이라는 엄청난 몸값을 기록하며 첼시로 팀을 옮긴 토레스는 그동안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라는 오명에 시달릴 만큼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토레스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날 경기에서도 벤치만 지키고 있었지만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