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그만 가져가셔도 됩니다"…'형님'에 쓴 소리
2011-01-20 박정규 기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관계로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각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에서도 유치 경쟁이 심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에 약속했다"며 "모든 대선공약은 100% 지켜질 수는 없지만 그러나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세종시 사례를 들어 "(공약을) 안 지키려 했다가 국회에서 부결되는 치욕을 당했다"며 "우리 지역구에서도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도를 가야 한다"며 충청권 입지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더욱 가관은 날치기 예산으로 '형님예산'을 확보한 이상득 의원이 왜 경북에는 못 가져가느냐고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시 한 번 날치기 형님예산에 의거해 날치기 과학벨트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구제역 문제와 관련해 "일부 보도에 의하면 구제역으로 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다고 한다"며 "우리 예산의 예비비는 2조4000억원이다. 이 중 2조원을 구제역 구제에 사용한다고 하면 과연 올해에는 어떤 예비비를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제역과 AI의 '스톱'"이라며 "점퍼 입고 나가 최대의 노력을 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