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사실 90가지’ 낭설 확산…“세종대왕 성병 사망”
[일요서울|김선영 기자] ‘충격적인 사실 90가지’라는 낭설이 20일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90가지 근거 불명의 목록 중에는 “세종대왕은 성병으로 죽었다” 또는 “헐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의 금발은 자연산이 아니다”는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는 것.
분야도 동물, 과학, 역사, 문화, IT 등 각양각색인데 일부 사실에다 학설과 소문을 끼워 신빙성까지 더해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테면 “의사, 변호사, 검사 이 단어들을 한자로 쓰면 셋 다 ‘사’자가 다르다”는 주장은 실로 ‘의사(醫師)’, ‘변호사(辯護士)’, ‘검사(檢事)’는 ‘사’자의 한자 표기가 다르다. 또 다른 사실 주장으로 소설가 김유정의 사망 원인이 폐결핵과 치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세종대왕은 성병(性病)으로 죽었다”는 대목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는 세종대왕의 사인이 과로, 당뇨, 비뇨기 질환 등으로 씌여 있어 성병 사망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낭설에 불과하다.
또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쥐인 제리가 치즈를 좋아하는 것처럼 묘사돼 있는데 이 목록에선 “쥐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라는 영화와 달리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금발이 아니다”는 주장도 있다.
먼로의 머리색이 본래 갈색인데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피부를 더 뽀얗게 보이려 금발로 염색했다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1940년대 말 먼로와 6개월간 교제를 한 배우 커티스가 “먼로는 당시 빨간머리였고 피부를 더 하얗게 강조하기 위해 금발로 염색했다”고 밝힌 것을 증거로 들고 있다.
이밖에도 “컴퓨터 메모장에서 ‘F5’ 키를 누르면 현재시각이 나온다”, “모나코와 인도네시아의 국기는 비슷하다”는 주장도 90가지 충격적인 사실에 포함돼 있다.
aha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