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조모씨가 말하는 함바게이트
“유 회장 전직 장관에 아파트 선물, 검찰도 연루”
2011-01-18 홍준철 기자
조모씨는 과거 ‘유 회장’(유상봉)과 함께 일을 했던 인물이다. 특히 유 회장의 돈배달 심부름꾼으로 알려진 처남 K씨를 비롯해 K, P씨 등과 수년간 친분을 쌓아온 인사다. 역할은 유 회장이 돈이 필요할 경우 자금을 대주는 총무역할을 했다. 류씨와 잘 아는 인사는 조씨가 유씨가 따낸 함바 운영권을 가지고 위탁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 회장과 조씨의 수년간 친분은 돈으로 인해 무너졌다. 조씨가 사업도중 부동산 침체로 인해 10여억 원의 돈을 유 회장으로부터 물리면서 척지는 관계가 됐다.
이로 인해 조씨는 수도권 A 지검에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를 모아 탄원서를 내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하지만 탄원서는 모두 유야무야되고 검찰은 내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씨는 “나중에 친인척인 C씨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유 회장이 A 지청장을 독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 공식 루트를 통한 법정 다툼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A 지검에 탄원서 수차례 무시
이미 함바 수사 관련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씨는 이로 인해 검찰 관계자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유 회장이 경찰 고위간부, 정치인, 광역단체장, 전현직 장차관 등 전방위로 로비를 벌였지만 검찰 관련 인사들은 처음 등장한 셈이다. 조씨는 이후 빌려준 돈을 받기위해 유 회장을 압박했고 유 회장은 “기다리면 함바 큰 거 하나 줄 텐데 왜 그러냐”며 설득했다고 조씨는 밝혔다.
조씨가 밝히는 유 회장의 로비 행각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무소불위’로 통했다고 전했다.
특히 BMW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함바 운영권 관련 로비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함바 운영하는 주인들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어떤 사람은 유 회장과 30분 만나는데 50일이나 기다렸다”며 “또 유 회장은 평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경찰이든 죽일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됐다”고 전했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40여명의 경찰 출신들이 언급되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조씨는 “낮엔 전국으로 돌아 다니다가 밤 8~9시에는 차관들, 경찰들을 강남 모식당에서 만났다”며 “그때마다 돈 심부름꾼들이 기본 5천만원씩 쇼핑백에 담아서 주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특히 전직 장관인 L씨의 아들 결혼식때에는 ‘아파트’를 결혼 선물로 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유 회장의 측근인 K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조씨는 피해자가 아니라 수혜자”라며 “K씨, W씨와 함께 유 회장 도움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조씨가 유 회장으로부터 2~3천 명되는 함바집을 운영해 최소 50억 원 이상 돈을 벌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수도권에 소재한 A 지검장과 류 회장 친분관련해 그는 “조씨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 4~5명을 엮어서 A 지청에 탄원서를 낸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 측근, “조씨는 50억원대 돈 벌어”
특히 유 회장이 수백억 원대의 돈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이 측근은 “완전히 거지신세가 됐다”며 “유 회장은 변호사 비용이 없어 처남이 날 찾아와 BMW 차를 팔아달라고 할 정도”라며 “현재 변호사 비용은 유 회장의 아들이 직장을 관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심부름꾼으로 알려진 P씨의 경우 “유 회장 밑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처남인 K씨가 하지 못하는 고위직 인사들의 돈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인사는 변호사 출신 사위 역할에 대해 “H 건설과 법적 소송이 벌어졌을 때 장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와준 것일뿐”이라며 “항간에 알려진대로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할 정도로 친한 관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함바 게이트가 터진 배경에 대해 “유 회장 때문에 득을 본 사람도 있고 손해를 본 사람도 많다. 손해를 본 사람이 검찰에 제보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자세한 설명은 꺼렸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