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 0.2% 낮춘 3.5% 수정…완만한 상승

2012-04-16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3.3%에서 3.2%로 수정했다.

한국은행은 16‘2012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GDP성장률이 상반기 3%, 하반기 3.9%로 연간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전망치 3.7% 보다 0.2%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신운 조사국장은 전망치가 낮아진데 대해 유로지역의 국가채무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완화는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과 원유 도입가 상승 등 하략 요인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의 3.6%에서 3.4%로 수정한 것으로 토대로 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유도입 단가는 베럴당 102달러에서 118달러로 높아진 것에 기초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은은 민간 소비전망을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은 2.8%로 수정했다. 올해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민간 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교역조건 악화와 지난해 4분기 실적 저조를 걸림돌로 봤다. 이와 함께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과 주거비, 유가관련 비용 증가 등은 소비회복에 악재로 보고 있다.

수출전망도 종전 5%에서 4.8%로 낮춰 잡았다. 유로지역의 경기 부진으로 세계교역 신장세가 둔화돼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65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등 IT부문의 높은 증가세와 건설 투자가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치인 4.2%보다 높은 6.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반기 3.1%, 하반가 3.2%로 연간 3.2% 상승할 것으로 내다왔다. 이는 지난해 연말 예상치인 3.3%보다 0.1% 낮아진 수치다.

또 소비자 물가에서 농산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3.3%에서 2.6%, 식료품과 에서지를 제외한 지수는 2.7%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이밖에 올해 취업자 수는 35만 명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8만 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지난해(3.4%)보다 낮은 3.3%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성장은 유로지역 재정위기, 유가 급등 등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나 물가의 상·하방 리스크는 대체로 중립적이라며 이번 경제전망은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유지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