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완벽투구, 이승엽마저 제압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와 삼성이 시즌 개막전 에서 나란히 2연패를 기록한 후 만났다. 3연패의 위기에 놓인 양 팀은 11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3번째 경기에서 각각 윤석민(KIA)과 윤성환(삼성)을 앞세웠다.
이날 경기는 시범경기서 2차례 등판해 9.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윤석민이 돌아온 ‘사자왕’ 이승엽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윤석민은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이승엽과 삼성에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윤석민은 이날 8이닝 안타1개와 볼넷2개만을 내주고 삼진을 11개나 기록했다. 삼성타선을 단 1안타로 침묵시켰다.
이승엽을 만난 윤석민에게도 흔들림은 없었다. 1회초 이승엽이 첫타석에 등장했지만 윤석민은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가볍게 플라이 아웃시켰다. 윤석민은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을 또 2구 만에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잠재웠다.
특히 윤석민이 7회 이승엽을 1루 땅볼 처리한 후 등장한 최형우에게 4구째 팜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시범경기에서 잠시 구위를 점검한 팜볼이 실전에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윤석민은 8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이고 0-0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KIA는 에이스의 역투에 힘입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KIA는 9회말 1사 만루상황에서 김원섭이 교체투수 권혁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0 신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