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유씨 부산서 급식업체 운영하면서 로비 의혹

2011-01-11     강재순 기자
건설현장 식당 일명 '함바집' 운영 비리 핵심 인물인 유모씨(65)가 친인척을 통해 부산에서 한때 급식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 업체를 로비창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역 건설업계 등에 의해 유씨가 처남인 김모씨(57)의 명의로 2005년 11월 단체급식 및 음식서비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급식업체인 K유통을 운영한 것으로 10일 확인되면서 유씨의 함바집 운영권과의 관련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함바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씨가 김 씨의 명의로 이 회사를 실제 운영하면서 지역 자치단체장과 경찰 고위 간부들에게 전방위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K유통은 해운대 마린시티 내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해 10월 유씨가 체포되기에 앞선 9월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K유통은 부산의 건설경기가 활황을 보인 2005년에 해운대 마린시티 내 모 오피스텔에 설립, 이 시기를 전후해 부산에서는 센텀시티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및 복합주상건물 공사가 한창이어서 함바집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부산의 각종 공사 현장 함바집 운영권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뒤 이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단서를 포착하면서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부산청장으로 재임한 시기와 맞물려 K유통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강 전 경찰청장을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히고, 검찰은 강 전 청장을 상대로 브로커 유씨와의 관계를 조사한 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