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與-野 ‘지지층 결집’ 막판 표심 호소
[일요서울 | 정찬대 기자] 4.11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여야가 곳곳에서 치열한 접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전당은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선대위종합실장,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변화와 쇄신에 대한 진정성’,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 ‘충청기반의 제3의 정당론’을 각각 내세우며 막판 표심을 호소했다.
새누리당 “투표율 올라가면 우리가 유리”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실장은 “조금씩 호전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보수적 지지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여론조사에서 낮게 나오고 있는데, 투표율이 올라가면 이분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큰 변수임을 강조했다.
이어 “의석수의 기준보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또 변화와 쇄신의 노력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여드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오직 제대로 된 쇄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당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 종합실장은 부산 사상구가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비치는 것을 의식한 듯 “부산 상사구는 손수조-문재인 간의 대결구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PK(부산경남)지역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데 최근 들어 지역적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본다”며 “그동안 소외감을 느끼게 해드린데 대한 죄송함으로 지역발전 문제들을 챙겨드리고 서운한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투표율 60%가 야권승리의 분기점”
민주통합당 박선숙 본부장은 “투표율 60%가 야권승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러 지역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역대 어떤 선거보다 보수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 놀라울 만큼 견고하기 때문”이라며 “평소 같으면 55% 정도를 얘기하겠지만 그분들 모두가 투표장에 나온다고 봤을 때 60% 투표율은 돼야만 접전지에서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적어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은 막아야 된다는 것이 우리당의 목표”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4년 간 국회에서 수차례의 날치기를 통해서 재벌규제 완화 입법들을 관철시켰던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이 이제 와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온 것은 거짓 정치이며, 위장정치”라고 힐난했다.
이어 선거전 막판 변수로 떠오른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에 대해서는 “김 후보 발언에 문제가 있고 그래서 당 차원에서 사과도 드렸다”면서 “그러나 새누리당의 경우 친일 발언을 한 하태경 후보, 논문 표절하고도 문제없다고 버티는 문대성 후보, 검찰과 손잡고 브로커 변호사로 비판 받은 과천의왕의 박요찬 후보 같은 문제 많은 후보들이 있음에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에 화살을 돌렸다.
자유선진당 “패권경쟁 벗어난 제3의 정치세력 필요”
자유선진당 심대평 위원장은 “양당의 권력쟁패전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정치가 이런 패권경쟁으로부터 출발되는 국민의 절망을 씻어줄 수 있는 제3의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의 표심은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 잠재적 표심이 훨씬 강하다고 본다”며 “충청에서 반드시 교섭단체 이상을 확보하고 거기에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선거대책본부를 본인의 출마지역구인 세종시로 옮긴 것과 관련해 “충청에 뿌리를 둔 당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지원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포기론’을 일축했다.
심 위원장은 선거연대와 관련해 “원론적인 의미에서 야권연대나 보수연대가 필요하긴 하지만 승리를 위해 국민의 선택권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선거야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보수연대는 국가의 안보를 지킨다든지 이런 경우에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