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없다 제 49 화

마음이 육체에 작용한다

2012-04-03     인터넷팀 기자

불교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일체유심一切唯心. 모든 것은 마음이라는 말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선승禪僧 성철 스님은 생전에 “불교의 거의 모든 가르침을 담은 팔만대장경 전체를 똘똘 뭉치면 마음 심心 자 한 글자 위에 서 있다. 이 마음 심心 한 자의 문제만 해결하면 일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체 만법을 다 통찰할 수 있다. 자초지종自初至終이 마음에서 시작해서 마음에서 끝난다”고 말했다.
깨달음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관법灌法을 한다, 주력呪力을 한다, 경전經典을 읽는다, 다라니를 외운다 등등 온갖 것이 다 있지만 그런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수승한 것이 마음공부이다.
마음공부는 자기 마음을 밝히는 것이다. 마음의 눈만 뜨면 일체 문제일체 만법을 다 알 수 있다. 삼세제불도 다 볼 수 있으며, 일체법을 모두 성취하게 된다.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은 자성을 보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견성이라고 한다.

마음의 눈을 뜨려면…

수행자들은 이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 마음공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야 한다. 원을 세운 수행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마음공부가 그리 쉽지 않다.
마음이 육체보다 먼저라는 것도, 또 그것이 어떻게 수행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먼저 마음이 육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마음의 실체가 한결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마음의 실체. 쉽지 않은 화두이다. 마음이 어떻게 육체는 물론이고 세상에 작용한다는 걸까? 선승禪僧들은 화두를 통해 깨우침을 주려 하지만 과학적 관념에 얽매인 현대인들은 좀 더 결정적이고 시각적인 것을 원한다.
그런데 때마침 마음과 사물의 변화에 대한 이치를 설명한 좋은 책이 나왔다.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의『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이 그것이다.
“세계가 뒤틀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마음이 뒤틀렸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뒤틀림은 우주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웅덩이에 한 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면 전체에 파문이 퍼져가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뒤틀린 마음이 전 세계를 뒤틀리게 하는 것입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에서 인용한 말이다. 한 사람의 뒤틀린 마음이 전 세계를 뒤틀리게 하기도 하고,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온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한다.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의 맑은 물이 옹달샘 전체를 맑게 하고, 한 사람의 작은 미소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은 물의 결정을 통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해 놓았다. 물이 인간의 말과 생각에 반응하여 각기 다른 결정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 책은 국내에도 소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모토 마사루 소장(IHM종합연구소)의 실험은 마음(의식)이 몸과 물질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물에 마음을 표현한 뒤 아주 적은 양을 접시에 떨어뜨려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실에 넣고 3시간 정도 얼린 후 그것의 결정 구조를 고성능 현미경을 통해 사진으로 포착한 실험이다.
감정과 생각에 의해 물의 결정 구조가 이토록 달라진다는 실험 결과는 인간의 생각과 의식이 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질세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에모토는 사랑·감사라는 글자를 보여 주고 물의 결정을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포함, 인간의 언어 중 감사와 사랑에 관한 언어, 욕설 등 대비적인 언어들을 들려주거나 보여 주고 물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물도 욕을 싫어한다?

물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찍은 물의 결정 사진과 “망할 놈”이라고 욕설을 내뱉은 뒤 찍은 사진은 확연하게 달랐다. 인간의 생각과 언어가 주위의 물상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일인가?
인간의 언어가 물의 결정을 변화시킬 만큼 어떤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가졌다는 것을 물의 결정을 통해 입증한 에모토의 발상은 훌륭하다. 그가 촬영하여 책에 수록한 수십 장의 사진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결정을 보인 사진은 ‘사랑·감사’라는 글자를 보여 주고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각국 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찍은 사진도 비슷하게 화려한 결정을 보여 주는 사진으로 나왔다.
에모토는 물에 음악을 들려 준 후 그 변화를 보여 주기도 했다. 고전음악, 서정성 높은 음악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 준 반면 분노와 반항의 메시지로 가득한 헤비메탈 음악은 물의 결정이 깨어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욕설을 들은 물이나 헤비메탈 음악을 들은 물이 보여 준 물의 결정이 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