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없다 제 47 화

악연은 피하고, 귀인을 만나라

2012-04-03     인터넷팀 기자

어떤 이를 만나면 내가 한없이 주면서도 좋고, 마음이 명랑해지며 즐겁다. 그러나 어떤 이는 무엇을 싸들고 와도 반갑지가 않고,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진다.
천륜지간이라는 가족들과 원망과 불화가 끊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친구 하나 잘못 사귀어 감옥살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생판 모르던 사람과의 만남으로 큰 경사를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인과 속에서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인연을 맺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중생계라고 하는 곳은 ‘선善인연’보다 ‘악惡인연’으로 맺어지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가장 나쁜 운명은 부부로 만난 악연
악연을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 도둑놈, 사기꾼 등 일부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의 경우 흔히들 범인이라고 말하지 악연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해칠 의도가 전혀 없는 사람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게 되었을 때 이를 악연이라고 한다.
악연은 운명적이다. 이런 사람은 가급적 만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알아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악연 중에도 부부로 만난 악연은 그야말로 가장 나쁜 운명이다. 처음에 사랑하다가 나중에 결혼하고 이혼까지 하게 되면 그동안의 세월이 참 아깝다. 인생을 배운 셈이니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역시 처음부터 잘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악연을 피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을 해치는 사람, 재수 없는 사람, 사악한 사람 등은 악연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저만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악연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남의 말을 끊어 놓기를 잘 하는 사람도 악연이다.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사람과 자주 만나면 반드시 해를 입게 되어 있다.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은 우선 리듬을 무너뜨리고 박자가 맞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말을 하는 사람도 좋지 않다. 나의 존재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엉뚱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운명상 그리 좋지 않다. 단체 생활을 못하는 사람도 악연이다.

마음을 곱게 써라!
사람은 대개 행운을 못 만나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악연을 만나 불행해진다. 현재 악연을 만나고 있는 사람은 슬그머니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복수는 꿈도 꾸지 마라. 악연을 향해 복수하려 하면 나만 더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악연은 애초부터 나를 이기는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할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악연이라고 해서 상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악연의 원인은 오히려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몇 대 선조가 누구에게 혹독한 행위를 했다면 그 일을 당한 쪽의 원념은 본인이 죽은 뒤에도 잔존하여 가해자 쪽의 후손에게 몇 대에 걸쳐서 작용하게 된다.
우연처럼 만나는 인간관계도 실은 우연히 만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과거생을 통해 맺어진 깊은 인연으로 만나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하는 사람마다 만나는 인연마다 모두 감사해야 한다. 비록 악연일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악연도 스스로 마음을 곱게 쓰면 선인연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악인연이라고 느껴진다면 미리 피하면 된다. 이렇게 사람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맞이한다면 또 만날 때에 인연복으로 맺어지게 될 것이다.

H그룹 조 회장의 인연복
친절을 베풀어 쌓이면 복 받을 인연을 우연히 만나 큰 복을 받게 된다. 여기에 대한 좋은 예가 있다. 바로 H그룹 조 회장의 이야기이다.
조 회장은 처음에는 트럭 한 대로 직접 운전을 하며 운수사업을 하는 일개 운전사였다. 한번은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도중에 보니 외국 여자 한 사람이 차를 길가에 세워 놓고 딱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쳐 가다 생각해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차를 앞에 세워놓고 와서 물어 보니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무려 1시간 반 동안이나 걸려서 차를 고쳐 주니 여자는 고맙다며 상당한 액수의 돈을 내놓았다.
조 회장은 이 돈을 받지 않았다. 남에게 이 정도의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은 우리의 풍습이라며 극구 사양했다. 주소라도 알려 달라고 조르는 여인에게 조 회장은 자기의 주소를 알려 주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당시 미 8군 사령관의 부인이었다. 집에 돌아온 부인은 그날 있었던 고마운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사령관이 직접 돈을 가지고 조 회장을 찾았으나 끝내 거절당했다.
“명분 없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정히 나를 도와주고 싶거든 명분 있게 도와주시오.”
미 8군 사령관은 “명분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뭐요” 하며 되물었다.
“저는 운전사요. 그러니 미 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제게 주시면 그것을 인수하여 수선해 가지고 사업을 하겠소. 그러니 폐차권을 제게 주십시오.”
사령관으로서는 고물로 처리하는 폐차를 돌려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 회장은 그 뒤 미 8군 폐차권으로 폐차되어 나오는 차를 재정비하여 사업을 늘려 나갔고 오늘의 국내 대재벌의 대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베푼 친절이 쌓이고 쌓여 복 받을 때가 되었기 때문에 그때 그곳에서 그 분을 만나 기연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운이 좋아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런 복 받을 내용과 이치와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되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