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정치인, 정의로워야"…'정자정야' 휘호제시

2011-01-03     박주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자정야(政者正也, 정(政)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라는 신묘년(辛卯年) 새해 휘호를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신묘년 첫 날 상도동 자택으로 세배를 온 정치인들을 맞은 자리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의로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 전 대통령측이 2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 "내가 픽업해 국회의원, 장관을 시키고 온갖 것을 다 한 사람인데….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이명박정권을 죽여버려야야 하지 않겠나"고 말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지만 그런 사람은 처음 본다"며 "명색이 국회의원과 장관을 한 사람인데 국민 보기에 창피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지난해 연평도 무력도발이나 천안함 폭침사건 등 너무도 험한 일이 많았다"며 "북한이 비정상적이고 미친 짓을 했는데 올해는 편안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시절 김일성 북한 주석과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면 큰 변화가 있었을텐데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돈을 갖다주고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김 주석이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과 무소속 이인제 의원, 이재오 특임·맹형규 행정안전부·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이 대거 방문했다.

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와 최형우 전 의원, 박종웅 전 의원 등 상도동의 구 민주계 인사들,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고건·이수성 전 총리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