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임박…軍, 주민대피령

오전 유력하나 기상상황 봐야…北 도발시 단호히 대응

2010-12-20     오종택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중 서해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늘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해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된다"며 "훈련시간은 오전에 할지 오후에 할지 기상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격훈련은 북방한계선 이남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하던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이라고 강조하며 "군정위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도 훈련을 참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평도에는 주민과 취재기자, 관공서 직원, 소방지원 인력, 복구공사 업체 직원 280여명이 잔류하고 있으며 주민 대피방송을 통해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군은 사격훈련이 실시하기 앞서 안전을 위해 주민들을 반공호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이번 사격훈련은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우리 해역에서 치러진다.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발칸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전망이다.

사격훈련 일정이 정해지면서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도발시 강력히 대응할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 부근 북한 개머지 진지와 강화도 이북 지역에 북한군 방사포 수십대가 전진배치되는 등 도발 징후가 군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또다시 불법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 자위권 차원에서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활용해 단호하게 응징할 방침이다.

현재 군은 사격훈련 일정이 잡히게 되면 군 의료진을 비상대기시키고,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의 비상출격 명령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