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연극의 8년 자존심, '삼류배우'

"나의 아버지의 삶은 결코 삼류가 아니다"

2012-03-19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004년 초연 이후 공연이 올려질 때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매진행진을 이어왔던 대학로 연극 '삼류배우'가 다시 돌아왔다. 2012 '삼류배우' 는 극본을 쓰고 지난 8년간 사령탑을 맡아왔던 김순영 연출가와 '사랑을 주세요',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등 연극으로 주목 받아왔던 극단미연, 영화사 미로비젼이 합심해 제작했다.  미로비젼은 연극의 진정성에 매료되어 연극 제작에도 함께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연극 '삼류배우'는 산업화 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날로 퇴색해 가는 인간성의 부활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30년 동안 버릴 수 없었던 단 하나의 꿈을 지켜온 무명의 연극배우 ‘이영진’.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영진은 배우임을 눈물겹게 실감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고조되는 갈등과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보며 누군가의 삶이 무대 위에 녹아 있음을 발견한다.

 삼류배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따뜻하지만 먹먹한 뒷모습을 담고 있다. 언제나 가장으로써 무거운 짐을 가지고 살아왔던 아버지, 그 말 못할 고통을 먹먹히 가슴으로 지탱했던 그들의 뒷이야기를 연극 '삼류배우'에서 만날 수 있다.

 

 

줄거리

30년 동안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소위 '삼류배우' 영진은 단역만 주로 맡아온 연극판 베테랑 무명배우다. 밤만 되면 평생의 꿈인 ‘햄릿’이 되어 가족들을 관객 삼아 매일 연습을 한다. 어느 날, 꿈처럼 주인공 햄릿 역을 맡게 되고, 일생일대의 모든 힘을 쏟으며 연습에 열중하지만 결국 배역은 젊은 시절 같이 배우생활을 시작한 유명 탤런트 전상일에게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바쁜 녹화 스케줄에 쫓기던 전상일이 공연을 하루 못하게 되는 상황이 닥치게 되자 제작자는 이영진에게 단 한번뿐인 무대를 부탁한다.

인터파크 티켓 : '삼류배우'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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