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상일-이영조 공천 취소…서울 강남갑을 원점 재검토

정홍원, "당사자들에게 통보...새로운 후보 찾을 것"

2012-03-14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14일 서울 강남갑을 선거구에 전략 공천했던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에 대해 공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상일·이영조 후보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천심사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이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됨에 따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 아래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비공개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공개한 성명 초안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ㆍ3항쟁의 성격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잘못된 이영조 후보, 일제강점이나 신탁통치 등에 대해 부적절한 기술을 한 박상일 후보의 공천은 새누리당의 미래와 부합하지 않는 공천"이라며 두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비대위원은 "성명에는 `(이영조ㆍ박상일 후보에 대한) 국민배심원단의 재의 요구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찬성해 통과시킬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이영조 후보는 지난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시절에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 내용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 반란(popular revolt)',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들의 적색 폭동(communist-led rebellion)'으로 표현해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식을 둘러싸고 당안팎에서 공천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다. 

박상일 후보는 지난해 8월 출간된 자신의 저서에 "독립군과 광복군의 실제활동은 산발적인 테러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혀 한일강제병합과 해방 후 신탁통치를 정당화했다는 논란과 비판을 받아왔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공천이 취소된 지역의 공천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후보를 찾을 것"이라며 공천 취소 사실을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공천위의 공천 번복 결정은 공천 탈락자들의 재심 청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 심사에 불신을 증폭시키며 적지 않을 파장과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