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걸작 발견,"벽뒤에 잠들어 있었다"

2012-03-13     강휘호 기자

숨겨졌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완성 걸작 ‘앙기아리 전투’로 추정되는 벽화가 약 500년 만에 발견됐다.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이 벽화는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궁에 있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조르조 바사리의 프레스코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의 뒤쪽 벽에 잠들어 있었다. 바사리의 벽화 뒷편 3cm의 틈을 두고 벽이 하나 더 존재 했던 것.

외신 등은 12일 이탈리아와 미국 합동연구진이 베키오궁 ‘500년의 방’에 있는 바사리의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소형 내시경 등 최신 과학장비를 이용해 뒷벽에그려진 다빈치의 벽화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바사리 벽화의 균열된 틈이나 이전에 복구를 했던 곳에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바사리 벽화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함께 밝혔다.

연구진은 이 벽화의 유약이 다빈치의 ‘모나리자’, ‘세례요한’ 등의 작품에 쓰인 물감과 화학성분이 동일하기 때문에 이 벽화 역시 다빈치 작품이라고 결론 지었다.

한편 피렌체는 1494년, 밀라노 공국을 제압한 ‘앙기아리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다빈치에게 그림을 의뢰했다. 다빈치는 1505년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듬해 그림을 미완성 상태로 둔 채 피렌체를 떠났다. 50년 뒤 베키오 궁전이 개축되면서 이 그림의 행방도 묘연해진 바 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