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나라당,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2010-12-13     박정규 기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 정책위의장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서민예산이 누락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한 것과 관련, "마치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고 정책위의장이 예산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물러날 사람과 안 물러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머리 나쁜 사람들이 부지런하면 이렇게 사고친다"고 꼬집었다.

또 "모든 국민이 이명박 정부의 작태에 대해 실망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렇게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리고 국회를 짓밟아버리는 과거 군사독재의 작태를 훌륭하게 이어받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템플스테이 및 노인정 지원, 영유아 예방접종비 지원 등의 민생예산이 삭감된 점을 들어 "그래도 노인들에게는 (다음 선거에) 투표권이 있다"며 "투표권이 없는, 말 못하는 영유아 예방접종비를 삭감시키는 저출산 대책을 정부가 어떻게 내놓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또 "배고픈 결식아동들은 방학 동안에는 배가 방학에 들어가느냐"며 "그러면서 '형님'(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등의 예산을 챙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형님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까지 예산안 수정과 4대강 반대, 날치기법 무효화를 위해 민주당은 총단결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