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형님·박희태·이주영, 셋만을 위한 예산"
2010-12-13 박정규 기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한 내년 예산안과 관련, "대한민국이 형님 공화국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역대 정부에서 예산안은 날치기를 하지 않고 합의처리가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처럼 3년간 계속해서 날치기 처리를 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3년간 1조원의 예산을 포항에 가져가 버리는 횡포가 어떤 나라에, 언제 있었느냐"면서 "그러면서도 진짜 필요한 어린아이들의 예방접종, 노인정의 난방비 등은 전부 삭감해버리고 심지어 결식아동들의 식사도 방학기간에는 지급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의 해명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으로 변명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잘못되지 않았으면 왜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하느냐"며 "잘못했으면 변명할 게 아니라 깨끗이 인정을 하고 고쳐야 한다. 그것이 집권여당답고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 배정한 예산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업이 상임위에서 반영된 것을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끼워맞추기를 했다"며 "심지어 F1 자동차 경주대회 공사비 200억원도 박지원에게 줬다고 하는데 그건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예산안 강행 처리가 청와대의 지시 탓이 아니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누차 12월 15일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 원내대표를 방문한 후에 7일부터 강행해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며 청와대의 지시로 인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 향후 장외투쟁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일(14일) 오후 2시 인천부터 올해 말까지 16개 광역시·도에서 집회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