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청파포럼, “박영준 차관도 회원”

전·현직 보좌관 470명 총·대선 나선다

2010-12-07     홍준철 기자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관이 주축이 된 청파포럼이 정치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정책적으로 훈련된 집단으로 언제든지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데다 정치 지망생으로 정무적인 감각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선거나 현안이 발생할 경우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인 조직이다. 나아가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회원으로 있다는 점에서 더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창립 이후 나날이 세를 넓히고 있는 청파 포럼을 들여다 봤다.

지난 11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선 전·현직 보좌관의 모임인 청파포럼이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여의도 정치의 새로운 변화’로 원희룡 사무총장이 특강을 펼쳤고 박희태 국회의장이 축사를 했다. 이밖에도 권영세, 정갑윤, 김재경, 구상찬 의원에 권오을 사무총장까지 참석, 웬만한 국회의원 주최 포럼 이상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청파포럼은 지난 11월 22일 출범해 결성된 지 일주일만에 회원수가 100여명에서 470여 명으로 4배 넘게 늘어났다.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이처럼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박영준 차관도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지만 청파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오래전부터 보좌관 사회에서 전·현직 보좌관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포럼 결성 일주일만에 회원수 4배 증가

청파포럼의 한 관계자는 “보좌관 업무 특성상 현실 정치에 몸을 담고 있는데다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행정부 견제에 나아가 정무 감각, 대언론 관리 등 훈련된 정치 지망생들이 다수다”며 “하지만 실제로 보좌관 출신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그동안 용이하지 않았던 게 현실이었다”고 평했다. 이에 그는 “보좌관 사회에서 전 현직 보좌관들 모임을 통해 정계 진출을 원하는 훈련된 인사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결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원 470여 명 중 2012년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만도 내부적으로 20여 명에 달한다고 청파포럼 측은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인적 구성도 전현직 보좌관 출신을 비롯해 당직자 그리고 전·현직 정부부처, 공기업, 시의원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나라당내 차기 대선에 도전을 꿈꾸는 잠룡들의 경우 청파포럼 조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청파포럼 관계자는 섣불리 특정 대선 후보에 줄을 서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인사는 “일단 전 현직 보좌관이 특성상 모시던 국회의원과 연이 있고 또한 친이, 친박, 중립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보니 특정인 지지를 선언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또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상당수로 더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사전에 어느 계파에 속해있다고 할 경우 출마뿐만 아니라 공천 받는 데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