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확산되는 악성정보에 기업 ‘덜덜’

경제 in SNS

2012-03-06     강길홍 기자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2일 개최한 ‘SNS를 통한 유통제조산업 마케팅 전략 세미나’에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1인 미디어시대에 개인들이 남겨놓은 수많은 글을 분석하면 소비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정보들이 앞으로 기업의 가야할 길을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NS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기업의 부정적인 소식이 확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사례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이번 주 ‘경제IN SNS’는 기업가와 관련한 다양한 SNS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기업들과 관련한 불만이 SNS를 통해 광속으로 퍼져나가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전파된 정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의 한 가맹점에서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채선당 측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SNS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설명이 되지 못했습니다. 채선당이 초기부터 SNS를 통해 자사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제일모직이 최근 런칭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디자인 표절과 관련해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논란 확산을 잠재웠습니다. 지난달 28일 ‘코벨’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에잇세컨즈가 코벨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코벨과 에잇세컨즈 양말을 비교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에잇세컨즈는 같은 날 SNS를 통해 “양말 상품 1개 스타일(5컬러)의 상품이 인터넷 상에 논란이 되고 있는 바와 같이 타 회사의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문제의 양말 상품들은 논란이 제기된 즉시 매장에서 철수 했으며, 전량 소각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탐앤탐스도 SNS를 활용해 위기를 벗어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탐앤탐스의 트위터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트워터리안 사이에서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탐앤탐스는 즉각 트위터에 담당자가 큰절을 올리는 장면의 사진을 올리고 공식 사과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덕분에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던 탐앤탐스는 별다른 타격 없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최근 주요 기업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각종 민원이 쏟아지면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학교 숙제를 위해 기업의 주요 임원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기부나 협찬을 요구하는 사례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은 무조건 무시해버리기도 힘들어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 SNS포럼’ 눈길]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불조심’이나 ‘에너지절약’을 위한 포스터는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요새는 그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는데, SNS에서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끕니다. 최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에너지절약 SNS포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에너지절약 SNS포럼’은 지난해 11월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과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뜻을 모아 만들어졌습니다. 온라인으로만 활동을 이어오던 이 포럼은 지난 1월에는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등 갈수록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의 활동은 ▲낮에는 조명 끄기 ▲백열전구 퇴치하기 ▲대기전력 차단하기 등 일반 가정과 직장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전기 모으기 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앞으로 SNS를 통해 범국민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NS를 활용한 캠페인 활동의 성과가 주목됩니다.

[페이스북, 기업 위한 ‘오퍼스’ 공개]

페이스북이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마케팅 컨퍼런스(FMC)’를 열고 모바일 광고와 기업용 타임라인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또 소상공인의 쿠폰 발행 서비스 ‘오퍼스’도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는 단순한 배너광고가 아닌 평범한 게시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광고로 느끼지 않고 기업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페이지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를 보이게 하고, 이용자의 뉴스피드에도 노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업용 타임라인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도 등장했습니다. 타임라인 제일 위에 커버 사진을 올리고 강조하고 싶은 게시물은 확대해 게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정 게시물은 숨기거나 삭제할 수도 있고, 최대 7일까지 타임라인 상단에 고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기업용 타임라인에는 게시물을 작성할 때나 이미 작성한 게시물의 게시 일자를 임의로 조절하는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쿠폰 발행 서비스 ‘오퍼스’도 공개했습니다. 오퍼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상점이 무료로 쿠폰을 발행하는 서비스입니다. 별도의 쿠폰 발급 비용도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활용해 보다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기업을 비롯해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도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sliz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