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FTA로 우리는 실리, 미국은 명분 얻었다"

2010-12-06     이현정 기자
청와대는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추가협상 결과와 관련, "우리는 실리적 관점에서 볼 때 얻은 게 크고 미국은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협상은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시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홍 수석은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자동차 업계가 '괜찮다, 자신있다'고 하니 정부로서는 부담을 덜은 기분"이라며 "정치권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업계 당사자들의 정서를 잘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미 FTA 추가협상의 국회비준 시점과 관련, "정기국회 중 처리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한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고 미국의 경우 1월 중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미FTA가 타결된 이후 3년이 지나며 산업계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고 양국 법규도 변해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추가협상이 일정부분 불가피했다"며 "국민들에게 이번 협상의 결과를 설명하고 정치권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특히 연평도 사건 때문에 한미FTA 추가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상당부분 양보한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연평도와 FTA는 전혀 관계없다"며 "늦어도 11월 말 협상을 시작해 조속히 마무리 짓는다는 게 정부의 협상 스케줄이었고,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평도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협상이 진행됐다"며 "처음부터 한미동맹 강화를 목표로 협상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쇠고기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홍 수석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정문을 보여주는데 쇠고기의 'ㅅ'자도, 비프(beef)의 'B'자도 없었다"며 "협정을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도 향후 쇠고기 논의 가능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를 양보하고 세계최대 시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협정이 타결됐지만 이를 통해 엄청나게 큰 실리를 얻은 것"이라며 "국민들도 큰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