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햇볕정책, 역사를 모르는 수구적 태도"

2010-11-30     박주연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30일 4대강 살리기 예산을 삭감, 국방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4대강 예산을 삭감해서 국방 예산을 증액하자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데서 끌어들일 곳이 없다면 (4대강 예산에서 끌어 써야 한다)"이라며 "급한 것은 국가의 안전이고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형식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해병대를 어떻게 하는 것에 앞서 방어 병력과 장비를 당장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전수칙 변경과 관련해서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런 것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이 문제가 대외적인 행동 수단으로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전수칙을 알고 있으면 상대방이 얼마나 전투하기 쉽겠느냐"며 "수칙에 얽매이는 사고를 버려야 하며 전쟁이 벌어지면 강한 대응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솔직히 많이 불만스럽다"며 "기가 막힌 것이 천안함 사태 당시 앉아서 당했다는 것인데 이번에 연평도 포격 현장에 가봤더니 전혀 변한 것이 없더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간 주택과 군 시설이 혼재돼 포격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K-9 자주포 6문 중 3문이 고장나 있었다"며 "46명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당한 후에도 전혀 변한 것이 없는데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우선 수습하고 넘어가려 하지 말고 연평도 주민과 군인의 심정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제대로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진지 위에서든 폐허 위에서든 국민 앞에 결연한 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북핵 6자회담 수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하다"며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차, 2차 연평해전으로 우리 장병 27명이 부상당하고 6명이 전사했는데 그 연평해전이 바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일어났다"며 "햇볕정책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를 모르는 수구적 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