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팬클럽 ‘나철수’ 해체 위기...정해훈 공동대표 사퇴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으로 출범한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의 공동대표들이 잇따라 사퇴를 선언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나철수의 창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해훈-이장희(한국외대 교수) 공동대표가 13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공동대표는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며 지난 9일 출범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만나 정치 전반에 대해 기본적인 교감을 이뤘다. 정치 세력화되면 안 원장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나철수 측과의 정치적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 공동대표와 안 원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조순 전 서울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안 원장이 방문한 자리에 배석했던 정 대표와 명함만 교환했던 것이라고 밝혀 나철수의 정세력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결국 정 공동대표는 ‘나철수를 둘러싼 정치적 의혹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나철수가 출범하자마자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고 진실공방마저 펼쳐지는 등 설립취지와 다르게 비쳤다”며 사퇴 이유를 해명하기에 이른 것.
정 공동대표는 “우리는 안 원장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유쾌한 정치의 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지지했던 것”이라며 “나철수는 안 원장이 국민의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그를 지지하고 돕는 목적 외에는 다른 어떤 의도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나철수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안 원장을 사랑하고, 안 원장에게 든든한 지지가 되고자 하는 본연의 취지가 존중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공동대표와 이장희 공동대표가 사퇴하면서 나철수 회원들의 잇단 탈퇴도 예상돼 사실상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도 전에 조직이 해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